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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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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1건 조회 39회 작성일 25-09-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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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민21, 4- 9;필리 2, 6-11; 요한 3,13-17

 

           보라십자나무여기 세상 구원이 달려 있네.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참 선선해 졌습니다. 그래도, 환절기에 감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일에 4백여명 교우들이 해미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었는데, 어떠셨습니까? 은총 많이 받으셨습니까? 날씨가 무덥고 비 소식도 있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신당동 성당 교우들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참으로 은혜로운 순례였습니다.  

 

   이른 아침에 성당을 출발하여 버스에서 묵주 기도를 바치고, 해미에 도착해서 질서정연하게 십자가의 길을 걷고, 기념관을 순례하고, 아름다운 성전에서 다른 교구 신자들과 함께 순교자 성월 미사를 봉헌하지 않았습니? 미사 후에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해미 읍성에 가서 산책을 한 후, 두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귀가하였습니다.

 

   여러 차례 성지 순례를 다녀 보았지만, 이번 신당동 성당 교우들과 함께한 성지 순례가 최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은총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교우들의 참여와, 구역 반장들의 협조와, 사목위원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순례에 사정상 함께 못했던 교우들이 많이 계셨지만, 본당에서 주일 미사에 참례하여 순례자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 내년에는 함께 순례를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해미(海美)는 조선시대부터 아름다운 서해 내포의 성읍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 박해로 1866년부터 1868년까지 수천여 명이 순교했던, 슬픈 역사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당시 순교자들은 해미 성읍 감옥에 손발이 묶어 잡혀와, 호야 나무에서 머리채에 매달려 고문을 당하였습니다. 또 성읍 밖으로 끌려나가, 다리 위에서 팔다리를 잡고 들어 메어치는 자리개질을 당하고, 들판에 파놓은 큰 구덩이 안에 버려진 흙과 자갈에 묻힌 채 생매장을 당하였습니다.

 

   해미의 첫 순교자이고, 2014년 윤 지충과 동료와 함께123위 복자가 된, 인 언민 마르티노(1737-1800)는 죽으면서 이렇게 다짐합니다.


   그렇고 말구.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 님께 바치는 거야.”


   이렇게 모진 박해와 고문을 당하고, 개울 한가운데에 있던 둠벙에 꽁꽁 묶여 수장을 당하면서도 순교자들은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오히려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하지 않았습니까? 이 얼마나 위대한 신앙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9월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보다 더 돈독히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가족과 이웃을 보다 더 사랑하고, 삶의 고난과 어려움을 겪을 때 하느님께 보다 더 희망을 두고 간구하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335년 경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예수님의 무덤 위에 성당을 지어 봉헌한 후, 그의 모친 헬레나 성녀가 예루살렘에서 발견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무덤 성당 안에 안치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인류의 죄를 속죄하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널리 현양 되었습니다.

 

   성 금요일 사제들은 십자가를 들고 이렇게 노래합니다. “보라십자나여기 세상 구원이 달려 있네.” 그리고 신자들이 이렇게 응답하지 않습니다. “모두 와서 경배하세.

 

   또한 오늘 우리는 입당송으로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갈라 6,14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느님을 원망했을 때, 하느님께서 불 뱀을 보내시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 하지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라 놓으라고 말씀하셨고, 뱀에 물린 사람들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뱀에 물려 죽어가던 사람들이 구리 뱀을 바라봄으로써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육체적 치유뿐만 아니라 자신의 죄악, 악행, 우상을 버리고, 회개와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았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현양(顯揚), 높이 들어 올려지심으로써 상의 온갖 죄악을 물리치시고, 우리를 죽음에서 살려주시고 구원해주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순종하심으로써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하느님의 크신 은총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랑, 이것이 십자가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내어주신 희생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 은총입니다. 십자가는 하늘 나라로 올라가는 사다리이며,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성 요한 비안네)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주 관상하면서 화해와 용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움을 겪을 때,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예수님을 자주 바라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나의 십자고상이 어디에 있습니까? 성당이나 집에 안치되어 있는 십자고상을 자주 바라보고, 묵주의 작은 십자고상을 자주 손에 잡고 입맞춤하시기 바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렇게 성호경을 마치면서 십자성호를 자주 그어야 하겠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들이 구리 뱀을 바라보고 살아났 듯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나의 죄악, 나쁜 행실에서 벗어나 하겠습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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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님의 댓글

실비아 작성일

많이 힘든때나 기쁜 때나 항상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고 저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 살아야 겠습니다. 한 인생 주님 말씀따라살아 마침내 예수님께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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