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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죄송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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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2건 조회 82회 작성일 25-07-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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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창세18,20-32;콜로2,12-14;루카11, 1-13


       하느님, 죄송해요.

 

   며칠 전 신문 컬럼에 어느 남편이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되었지만 아내를 잊지 못하고, 오늘도 아내 사진을 보며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 늙어 불러 보려고여보라고 부르지 않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은 날마다 당신 사진을 보면서 여보라고 불러요. 당신이 있을 땐 아껴두었던사랑해라는 말을 당신 사진을 보면서 매일 하고 있어요. 언젠가 당신 손주가 와서 할머니 사진에 뽀뽀해 주라고 하는데 눈물 나서 혼났어요.”

 

   어떻습니까? 나이가 들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거나, 괜히 상처를 줄까 봐 참고 또 참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평소에 배우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입니다.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면서 좀더 효도해야 하겠고, 또한 우리 자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로서 좀더 활기차게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은 일흔 다섯 살에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는데(창세12, 4), 아들 이사악을 몇 살에 얻었습니까? 백 살에 얻습니다(창세 21,5). 또 모세는 하느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탈출과 해방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의 나이는 여든 살이었습니다(탈출 7,7 참조).

   이렇게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았습니?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은총과 축복을 더욱 더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노년기에는 네 가지 고통, 가난, 질병, 고독, 그리고 무위(無爲), ‘할 일 없음

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선물이었다면, 노년의 아름다움은 내가 시간과 삶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예술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외적 모습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모습은 나날이 새로워져야 하지 않겠습니까?”(2코린 4,16 참조)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을 보다 더 신뢰하고, 기도와 미사를 통하여 주님과 함께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가족에게 내가 살아온 신앙을 전수하고,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주님을 위해 시중들고 봉사하는데 마음과 정신을 몽땅 빼앗겨서 정작 주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데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어떻게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기도란 무엇입니까?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바대로, 기도는 말하기, 듣기, 응답하기입니다.


   첫째,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등을 반복해 소리를 내어 기도해야합니다. 이렇게 염경기도조차 하기 어렵다면 성호경을 자주 긋으십시오.

 

   둘째, 지난 주일 복음에 나온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묵과 묵상 기도를 해야 합니다.

 

   셋째, 내가 경청한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으로 나의 삶을 변화시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뱀처럼 나의 허물을, 나의 부정적인 감정과 나쁜 습관을 벗는 것, 이것이 참 기도이고, 성숙된 기도입니다.

 

   어느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와 함께 놀이터에 갔다가 성당에 들러 기도를 하는데, 손녀도 옆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무슨 기도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손녀가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오늘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못해 죄송해요.”

 

   손녀의 이런 얘기를 듣고 그 할아버지가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기도할 때 이것 좀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라고 하느님께 간청만 해왔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럼, 요즘 나의 기도 내용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 흠숭과 찬미를 드리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어떤 전구와 청원을 드리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주님,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는 제자들의 간청을 들으시고,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고, 하느님의 나라가 오시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이 세 가지 청원은 하느님을 향한 간구로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아버지를 향하도록, 아버지를 위하도록, 곧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을 추구하도록 간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이 네 가지 청원은 아버지께 나아가는 길로서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하느님의 은총에 내맡기도록 해 줍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생명 유지를 위한 양식을 얻고, 죄를 치유 받기 위한 것이며, 유혹과 악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위한 간청이 아닙니까?

 

   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이 일곱 가지 청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의 기도를 간청하고 전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하느님께 간청하고 전구할 때,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과, 자세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벗의 청을 들어주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신 바대로, 기도할 때는, 첫째 자녀다운 신뢰감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또 예수님께서는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루카18,1-8)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따라서 기도할 때, 둘째 믿음에 따르는 인내를 가지고서 지치지 말고 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리사이와 세리의 예화’(루카18,9-14)서 세리가 멀찍이 서서 하늘

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치며 ,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고 기도하였듯이 셋째 겸손한 자세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기도할 때는 자만과 게으름이 아닌 겸허한 자세, 항구한 인내와 사랑, 자녀다운 신뢰를 갖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 (2025.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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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하느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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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하느님감사합니다이용빈루치아노10월26일날독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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