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천국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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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 1,1-11; 루카24,46-53; 에페 1,17-23
용서, 천국의 열쇠
어제 5월 ‘성모 성월’을 마감하면서 성당 마당 성모상 앞에서 교우들과 함께 참례했던 성모의 밤, 어땠습니까? 참 은혜로웠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기도를 담아 꽃과 초를 정성껏 봉헌하고, 헌미도 우리 동네 불우한 주민을 위해 함께 봉헌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기도 나무에 걸어 놓은 기도문과 비신자 가족과 이웃을 위한 전교 카드를 모아 봉헌하고 묵주의 기도를 함께 바쳤는데, 우리의 기도가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꼭 성취되리라고 믿습니다.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의 배신과 잘못을 용서해 주심으로써 제자들에게 평화를 선사해주지 않으셨습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6월 한달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평화를 우리의 마음에 깊이 새기고, 나의 가족과 이웃의 잘못을 용서함으로써 예수님의 평화를 가족과 이웃에게 선사해야 하겠습니다.
옛날에 스님 한 분이 탁발을 나갔다가 어느 양반 집에 며칠 묵게 되었는데, 이른 아침 주인 양반이 하인을 불러 “윗마을 박 첨지가 어제 죽었다는데, 지옥에 갔는지 천당에 갔는지 알아보고 오라.”고 하자, 하인이 갔다가 와서는 “지옥에 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다음날, 이번에는 “아랫마을 김 진사가 죽었다는데, 지옥에 갔는지 천당에 갔는지 알아보고 오라.”고 하자, 하인이 갔다 와서는 “천당에 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스님은 이분들이 ‘죽은 사람이 어떻게 지옥과 천당에 갔는지를 알 수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그 주인 양반이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쉽습니다. 초상집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이 ‘그 사람, 나쁜 일만 일삼고 남을 못살게 굴더니 잘 갔네.’라고 말하면 지옥에 간 것이고,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분인데, 참 아까운 사람이 빨리도 갔네.’라고 말하면 천당에 간 것이지요.”
그럼, 내가 죽으면 조문객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였습니다.
죽은 모든 사람이 “무덤에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요한 5,28-29)
이렇게 죽으면 “각 사람은 자신의 믿음과 행실에 따라 그 불멸의 영혼 안에서 영원한 갚음을 받게 되는데, 그 대가로 연옥의 정화를 거치거나, 곧바로 하늘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영원한 벌을 받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022항 참조)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어디로 갈 것입니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며칠 동안 이 세상에 머물러 계셨습니까? 또 무엇을 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시다가 승천하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복음이 증언하고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베타니아 근처로 가셔서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를 죄악에서 구해 주시고, 당신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 천국의 문을 열어주심으로써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나의 죽음을 통해서 부활한 다음 승천하지 않겠습니까?
천국은 무엇입니까? 천국은 우리가 죽은 다음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1요한 3,2) ‘얼굴과 얼굴을 마주’(1코린 13,12) 보면서 성모 마리아와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친교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3-1024항 참조)
그래서 3세기 성 치프리아노(200? – 258)는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을 뵙고, 그리스도와 함께 구원의 기쁨에 참여하며, 의인들과 함께 불멸의 기쁨을 얻어 누리는 것, 어찌 영광과 행복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 천국에서 참된 기쁨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15)
이렇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하여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회개이고, 회개는 곧 세례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세례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요한 3,5)
그런데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나의 가족과 이웃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기도하면서 전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17,21)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이지만, 또한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의롭고 평화롭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16,19)
이렇게 ‘매고 푸는 것’은 우리의 죄이고, 가족과 이웃의 잘못입니다, 따라서 용서가 천국의 열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하고,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따라서 6월, 예수 성심 성월, 한달 동안 나의 가족과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천국을 향해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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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열심히기도할께요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