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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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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5-05-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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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13,14.43-52;묵시 7, 9.14-17;요한 10,27-30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9일 금요일 267대 교황으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되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1982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고, 20년간 페루의 빈민가 등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2014년 주교로 서품되었고, 2023년 추기경으로 교황청 주교부 장관직을 수행해왔습니다.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이렇게 레오 14세는 교황으로 선출된 후,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신 첫번째 인사를 우리의 가족과 모든 민족에게 전하였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이 평화는 무기를 내려놓은 평화,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 겸손하고 인내하는 평라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의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를 이어주는 다리이신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서로를 도와 대화와 만남으로 평화의 다리를 건설하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언제나 평화를 누리는 한 백성이 됩시다.” 


   또한 우리는 하나의 교회로서, 평화의 다리를 놓고 대화를 하는 교회, 넓은 광장처럼 언제나 열려있는 교회, 우리의 사랑과 대화가 필요한 모든 이를 받아들이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 세상과 교회에 얼마나 간절히 요청되는 말씀입니까?


   저는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상기해봅니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요한 10, 7. 9)


   이렇듯 양들의 문인 우리 교회는 우리에게로 오시는 하느님의 출입문이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출입문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는 저마다 어려움을 안고 찾아오는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아버지의 집입니다. 따라서 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루카15,20-24)처럼 아들이 돌아와 선뜻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제나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교회 문 밖에는 라자로(루카16,19-31)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육간에 굶주려 있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 아주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하지 않겠습니?


   형제자매 여러분, 레오 14세 교황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면서 교황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교황님의 바람대로 착한 목자로서 온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5성모 성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우리 가족이, 나자렛 성 가정처럼 아버지는 성 요셉을,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를, 자녀는 예수님을 본받아 보다 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헌신해야 하겠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1.4 후퇴 때 남하하였는데, 그 시절 저는 대구 계산동 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서울로 와서 왕십리 성당에서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첫영성체와 견진성사를 받았고, 그 후 동대문 성당에 다니면서 신학교에 갔습니다.

   이렇게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에 신앙을 갖게 되었고 사제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우리 본당 주일학교에 자녀와 손주와 함께 오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보면, 그분들의 신앙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자녀와 손주에게 자신의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려는 모습,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합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자녀와 손주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잘 성장하고 올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신앙으로 교육하고 신앙을 권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동안 애써 왔겠지만 절대로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6월말에 시작되는 단축 집중 교리반에 나의 가족, 배우자와 자녀가 입교하여 세례를 받고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권유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집중 교리반은 신자 재교육을 위해서 마련한 만큼, 비신자 가족과 이웃과 함께 청강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이 얼마나 착하신 목자 예수님의 크신 은총입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제2독서, 요한 묵시록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목자처럼 사람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시며,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고 계십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을 때처럼, 내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나의 곁에서 말씀하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두 제자가 엠마오로 낙향할 때처럼, 내가 실의와 낙담에 빠져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에게 가까이 오시어 나와 함께 걸으면서 말씀하십니. 무슨 일이냐?”  


   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 다락방 숨어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을 때처럼, 내가 불안과 죄책감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찾아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제자들이 티베리아스 호수로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을 때처럼, 예수님께서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나의 바로 옆에서 말씀하십니다. “얘야, 무얼 좀 잡았느냐?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일상 속에서 나와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생로병사, 희로애락 속에서 얼마나 필요한 말씀과 지혜를 나에게 건네주고 계십니까? 따라서 매일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며 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이렇게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이 하나이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실천하면서 예수님과 하나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삼위일체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서로의 친교를 통해 하나되어 생활하시는 것처럼 우리 가족도, 남편과 아내와 자녀가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삼위일체가 되어 보다 더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2025.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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