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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자선, 기도를 하늘나라로 오르게 하는 두개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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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5-05-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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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신명 26, 4-10;로마10, 8-13;루카4, 1-13

 

       단식과 자선, 기도를 하늘나라로 오르게 하는 두개의 날개

 

   지난 주간에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가 해서 그제 오후에 대관령으로 가서 제왕산 능경봉(1,123.2m)에 올랐다가 대관령 마을 휴게소 주차장

에서 차박을 하고, 어제 아침 선자령(1,157m)에 올랐다가 오후에 귀가하였습니다.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이렇게 1박 설산 트레킹을 했는데, 역시 산은 겨울 산입니다. 눈 덮힌 숲, 눈꽃 핀 나무들,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차박을 하면서 오늘 복음, 광야에서의 예수님의 생활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생활하시면서 악마에게서 유혹을 받질 않으셨습니까? 빵에 대한 유혹, 권세와 영광에 대한 유혹, 과시하고자 하는 유혹을 예수님께서 겪으셨지만,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세상의 재물과 권력과 명예는 악마처럼 나쁜 것이, 애당초 우리로 하여금 그런 욕망을 갖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는 나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생존과 공생을 위해 주신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얻고자 하는데, 탐욕과 권력남용과 자기과시로 인해 하느님을 저버리고, 재물, 권력, 명예를 우상 숭배할 수 있는 만큼, 탐욕, 권력남용, 자기과시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최선을 다해 얻고자 하되, 정당하게 획득해야 하고, 정당하게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재물, 권력, 명예를 가족을 위해 사용할 뿐만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서, 이 세상과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데도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법 취득과 부당 이득, 권력 다툼과 권력 남용, 위선과 허영심에 빠져 어제나 지금이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우리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런 유혹에 빠져 해악을 저지르지 않도록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명심하면서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또 다른 한편, 그럼,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어떻게 물리치셨습니까? 그 모든 유혹을 성경, 하느님의 말씀으로 극복하지 않으셨습니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 만을 섬겨라.’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형제 여러분, 성경에서 의로움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그 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희 마음에 있다.’”


   따라서 매일 조금씩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나의 마음과 입에 하느님의 말씀이 가까이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의 성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유혹(誘惑), 무슨 뜻일까요? ‘남의 마음을 현혹되게 하여 꾐이라는 뜻인, 유혹의 ’, ‘()’ 자를 분석해보면, ‘말씀’ ‘()’빼어날’ ‘()’의 합성어입니다. 이렇게 빼어난 말로 인해 우리가 현혹을 당하거나, ‘어난 말로 우리가 남을 현혹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매스미디어의 편파적인 뉴스와 과장된 광고, SNS의 사실이 아닌 뉴스와 댓글에 현혹돼서는 안되겠습니다. 누군가가 거짓말과 거짓 선동으로 나를 현혹하고자 할 때,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씀, 즉 진리와 정의에 입각해서 판단하고, 거짓된 말들은 단호히 거절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나의 험담, 뒷담화, 막말, 혐오 발언으로 가족과 이웃을 현혹시키고 그들의 인격과 생명을 파괴시켜서는 안되겠고, 오히려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인격을 살리는 창조적인 말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순절 첫날,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우리가 사순절 동안 지켜야 할 재계는 기도, 단식과 금육, 그리고 자선 활동입니다.


   어떤 아버지가 어렸을 적부터 더러운 영에 걸려 고통 중에 있는 자녀를 예수님에게 데리고 왔을 때, 예수님께서 그 자녀를 치유해 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더러운 영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


   따라서 사순절 동안 우선 나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가족, 특히 자녀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고 괴롭히며 심한 노역을 시켰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부르짖지 않았습니?

   이스라엘 백성의 이런 기도를 들으시고, 하느님께서는 표징과 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작금에 우리나라, 정치적 혼란과 분열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우리나라가 속히 안정을 찾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 58,6-7)


   이렇게 단식은 자선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단식과 자선은, 우리의 기도가 하늘나라로 날아오르도록 도와주는 두개의 날개입니다.”


   따라서 사순절 동안 단식과 금육을 통해 절제하고 절약한 것으로 나눔, 자선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루카 12,33)


   어느 여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습니다. 천사가 그녀를 따듯하게 맞이하면서 말했습니다. “부인, 당신이 살 집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천사가 데리고 가는 길 양편으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정원에는 듣지 보지도 못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여인은 기대에 차 천사를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길은 점점 황량 해지고, 꽃 한 포기 없이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 앞에 멈춰 서서 천사가 말했습니다. “이곳이 부인이 살 집입니다. 여인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저 아름다운 집들이 많이 있는데, 왜 나를 이런 판잣집에 살게 하는 거죠? 난 세상에 있을 때도 대저택에서 살았는데.”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부인, 뭔가를 오해하셨군요. 이곳 천국에서는 당신이 지상에서 살 때 올려 보낸 건축자재, 곧 선행과 자선으로 집을 짓는답니다.”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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