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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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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6-05-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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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 1, 1-11;에페 1.17-23;마태28,16-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어느 수도원에서 평생 동안 수도복을 만들고 수선하면서 생활하던 수사가 있었는데, 그 수사가 임종을 맞이할 순간이 되자 형제 수사들에게 이렇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가서 천국의 열쇠를 가져다 주세요.”


   “천국의 열쇠라니요? 성경책을 말하는 건가요.” 이렇게 어느 형제가 물어보자 임종하는 수사는 머리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럼, 십자가요?” 다른 형제가 이렇게 묻자 임종하는 수사는 머리를 또 가로 저었습니다.


   그러자 동창 수사가 수선실로 가서 작은 바늘을 가져와 임종하는 수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렇게 바늘을 건네 받고서야 그 수사는 동창 수사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우리 둘은 참 오랫동안 함께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고 노력해왔지. 그러니 자네가 이 바늘로 나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 주오.”


   이렇게 평생을 형제들의 수도복을 만들고 수선하던 수사에게 그 작은 바늘이 하루하루 천국을 열어주는 열쇠가 아니었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이 증언하고 있듯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사도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고, 오늘 베타니아 근처로 가셔서 사도들에게 강복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셨습니까? (루카24, 50-51)

 

   그렇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습니다.”(주님 승천 ‘감사송’)


   이렇게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예수님의 인성이 하느님의 나라로 결정적으로 들어 높이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나라에 들어가셔서, 우리가 언젠가는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리라는 희망을 안고, 당신의 뒤를 따르게 하지 않으셨습니까?”(‘가톨릭 교회 교리서’ 665항-666항 참조)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동안 제자들이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이렇게 세상 종말에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에 쌓여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어, 각자에게 그의 행업에 따라, 믿음과 행실에 따라 성령의 은총을 받아 들이거나 거부한 것에 따라 갚아 주실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682항, 1022항 참조)


   그렇습니다. “각 사람은 죽자마자 개별 심판으로 영원한 갚음을 받게 되는데, 그 대가는 연옥, 정화를 거치거나, 곧바로 천당, 하늘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지옥, 영원한 벌을 받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2항 참조)


   그럼,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천당입니까” 아니면 지옥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또 다른 한편,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17,21)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시공간이지만, 또한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의롭고 평화롭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천당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하느님의 사랑과 단절한 채 미움과 원망 속에서 살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지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고, 믿음없이 불신 속에서, 희망 없이 절망 속에서 살고 있다면, 지옥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럼, 나는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습니까? 천당입니까? 지옥입니까?


   18세기 스웨덴 출신 과학자이자 신학자, 에마누엘 스베덴보리(1688-1772)는 자신의 저서 ‘위대한 선물’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음 안에 천국을 어떻게 짓고 있습니까? 만일 다음 일곱 가지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마음 속에 천국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스베덴보리의 일곱 가지 질문을 제가 대신 물어볼 테니까, 한번 손가락을 꼽아보면서 대답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나는 하느님을 창조주로 믿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둘째,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있는가? 셋째, 나는 내 양심을 인정하고 양심적으로 생활해왔는가? 넷째, 나는 원수를 용서했는가?


   다섯째, 가정에서 부부간에 사랑으로 대하는가? 여섯째, 나는 유사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바칠 수 있는가? 일곱째,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든 감사하고 마음속에 항상 평화가 자리하고 있는가?

 

   이렇게 일곱 가지 질문에 대해 나의 대답이 긍정적이었다면, 여러분은 마음속에 이미 천국을 짓고 있고, 여러분은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중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15; 마태18,1)

   이렇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하여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회개이고, 회개는 곧 세례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세례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요한 3,5)


   그런데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나의 가족과 이웃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누구보다도 먼저 외짝 교우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전교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2026.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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