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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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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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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26-04-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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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 사도2,14.22ㄴ-33;1베드 1,17-21;루카 24,13-35

 

             육신의 부활은 과연 무엇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오순절에 베드로 사도가 목소리를 높여 말씀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음에서 다시 살리셨고, 성령을 부어 주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리셨습니다.”

 

   또한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과 희망을 갖고 이렇게 고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났고, 우리에게 하늘 나라의 문이 열렸습니다. 주님의 죽음으로써 우리가 죽음에서 구원받았고, 주님의 부활로써 우리가 새 생명으로 부활하였습니다.”(부활 감사송 2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이 사실을 믿고 있습니까? 저는 아멘입니다.

 

   지난 주일 강론을 통해서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셨는지? 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바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다음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더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요한 20, 14) 왜, 몰랐을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 밑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라고 말씀하실 때, 그 십자가 곁에 마리아 막달레나도 함께 서 있지 않았습니까?(요한 27, 56)

   그만큼 예수님과 친밀했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사흘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는데,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하였을까? 혹시 예수님에게 어떤 신체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티베리아스 호수에서 제자들이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아무것도 잡지 못할 때에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요한 21,5)


   제자들은 3년 간 예수님과 동거동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자들이 불과 사흘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는데,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하였을까? 그럼, 예수님께 신체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엠마오로 낙향하면서 제자 두 사람이 길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시면서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무슨 일이냐?” 그러나 제자들은 눈이 가리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루카24,16)


   헤어진 지 사흘만의 만남이었는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알아 뵙지 못하였을까? 예수님께 신체적인 변화가 분명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럼, 예수님께서 어떻게 변화, 변모하신 것일까요?

 

   엠마오의 두 제자가 다락방에서 다른 제자들에게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어 이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런데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질 않았습니까?(루카 24,35) 그럼, 예수님께서 유령처럼 윤회(輪廻)되어 환생(還生)하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을 통하여 이렇게 신앙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럼, 육신의 부활은 과연 무엇입니까?

 

   “육신과 영혼은 죽음으로 분리되어 육신은 썩게 됩니다. 하지만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그 육신과 다시 결합되기를 기다립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으로, 예수님 부활의 능력을 통해, 영광스럽게 된 육신을 영혼에 결합시키심으로써 그 육신에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돌려 주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97항 참조)

   이것이 육신의 부활이 아닙니까?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육신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생전의 모습과는 달리 새로운 형상으로, 다볼산의 영광스러운 변모처럼 예수님의 신적인 형상, 실체적인 육신을 취하시어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티베리아스의 제자들과 엠마오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어떻게 알아 보았습니까?

 

   “마리아!” 이렇게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부르셨을 때, 그녀가 돌아서서 “라뿌니! 선생님!” 하고 응답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실체적으로 변모하셨지만, 생전에 자신을 불러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함으로써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지 않았습니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이렇게 예수님께서 이르시자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로 끌어 올릴 수가 없을 만큼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그때에 베드로는 생전에 행하신 예수님의 기적을 상기하고, 부활하시어 실체적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을 알아 뵙고 호수로 뛰어들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마리아 막달레아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잘 귀담아듣고, 베드로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시는 발자취를 잘 상기하면서 일생 생활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예수님께서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 주셨을 때에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뜨겁게 불타올랐습니까?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이렇게 제자들의 초대를 받으시고,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어,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을 때에 제자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지 않았습니까?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예수님께서 미사 성제 때에 말씀하시는 바대로, 우리가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성찬의 전례’ 때에 사제가 성체를 들고 찬미를 드린 다음 나누어 줄 때, 우리가 예수님의 성체를 잘 관상하고, 성체를 받아 모실 때에 정성껏 받아 모시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우리가 믿음과 열정을 갖고, 미사 중에 집중, 몰입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예수님의 성체를 관상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고 부활의 신앙을 가족과 이웃에게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2026.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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