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내가 겪고 있는 고통 > 강론

본문 바로가기

믿음과 영성

강론

노년에 내가 겪고 있는 고통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6-02-28 18:14

본문

사순 제2주일 창세12, 1- 4;2티모 1,8-10;마태17, 1- 9

 

            노년에 내가 겪고 있는 고통

 

   어느덧 3월 성 요셉 성월을 맞이하였는데, 오늘은 3.1절입니다. 이 뜻 깊은 날에 우리 본당으로 입교하신 형제자매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또한 그동안 소정의 교리를 이수하고 다가오는 부활절에 세례식을 받을 자격을 갖추고 오늘 선발 예식에 참여하게 되신 예비신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박 아가다 수녀님이 우리 본당 근화 유치원 원장으로 부임해 오셨는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예전 본당에 있을 때 한식 식당을 운영하던 어느 자매님이 저술한 책 명선헌 김치를 며칠 전에 읽어 보았는데,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꽃 나무를 즐겨 기르셨던 나의 어머니는 매년 봄이 오면 손톱보다도 작은 씨앗 알갱이를 땅에 심으셨습니다. 그 작은 씨앗이 심어진 자리에는 어느 새 새싹이 쑥쑥 자라나 알록달록한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

 

   어린 시절 나는 도대체 어떤 힘에 의해 저 조화로운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했습니다. 철이 들 무렵에야 그것의 실체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 그리고 그 시간은 꽃 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을 성숙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주인공은 단연코 시간입니다. 시간을 인내하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솜씨와 질 좋은 재료라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음식에 시간의 옷을 입혀 또 하나의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작업, 이것이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실체인 발효의 미학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듯 김치는 시간이 지나야 발효되고 숙성돼서 감칠맛을 내듯이 우리 신앙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사순절,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6,2)”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보다 더 감칠맛 나는 신앙생활을 위해서 나의 신앙을 숙성시키고 발효시켜야 하겠습니다.

   그럼, 사순절 동안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사순 시기 담화문을 통하여 경청과 단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였는데, 잠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벗 여러분, 우리가 사순절을 살면서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저마다의 삶과 사회 안에서 고통과 고난을 겪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알아듣고 이에 응답하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단식을 통해 죄와 악에서 돌아서는 참회와 자기 절제로 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 이웃을 불쾌하게 하고, 상처 주는 거친 말과 비방과 험담을 삼가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터에서, 소셜 미디어에서, 정치적 담론에서, 매체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말을 헤아려 보고 친절과 존중을 기르도록 노력합시다. 이렇게 함으로써 증오의 말들은 희망과 평화의 말들로 대체해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 이후 부활의 모습을 미리 앞당겨 보여주신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이 생애를 마치게 되면 부활하여 거룩하게 변모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산모는 새 생명, 아기를 낳기 위해서 10개월 동안 태아를 품고 온갖 고통을 감수인내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고 영광스럽게 변모하기 위해서는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에 동참하고, 그 고통을 예수님과 함께 극복하고자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아브라함이 하느님으로부터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라고 부르심을 받았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가 일흔 다섯이었습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큰 민족이 되게 하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내리며, 아브라함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나이였습니까?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택함으로써 그 결과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을 얻게 되었는데, 그 때 그의 나이는 백 세였고, 아브라함은 장수를 누리다가 백칠십오 세에 하직하지 않았습니까?

 

   이렇듯 아브라함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였고, 아브라함은 우리에게 노년을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나의 노년을 아브라함처럼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변모하는 시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만사가 귀찮지는 않습니까?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생계 곤란 등으로 노년에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로 인해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을 겪습니다.

 

   이렇게 노년에 내가 겪고 있는 고통들,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말씀대로 일어나십시오. 일어나서 육신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렇게 우리도 예수님처럼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자녀이고,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음으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아닙니까? 따라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불안에서 일어나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로마12,12)

 

   이런 말이 있습니다. “30대는 마주보고 자고, 40대는 천장을 보고 자, 50댸는 등돌리고 자고, 60대는 각 방을 쓰고, 70대는 어디서 자는 지도 모른다.”

   어떻습니까? 우리 부부가 잠자는 모습, 어떻습니까?

 

   부부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부부 상호간에 주고 받은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되새김하면서 등을 돌리려 하지 말고, 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서로 마주보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을 건네면서 화목하고 행복한 노년의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2025. 3.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당동성당 천주교서울대교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20길 24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당동성당
전화 : 02-2237-1784팩스 : 02-2238-1619이메일 : shindang@catholic.or.kr
COPYRIGHT© 천주교 신당동성당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