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악령의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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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창세 2, 7- 9; 3, 1- 7;로마 5,12-19;마태 4, 1-11
성령과 악령의 식별
설 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목요일에 유상준 베르나르도 신부님이 부임해 왔는데, 따뜻이 환영해주시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다음 주일 교중 미사 중에 이번 부활절에 세례를 받으시는 예비신자 선발 예식과 입교식이 있는데, 따듯이 환영해주시고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당 가정 주일 미사를 봉헌한 후 정월대보름 맞이 잔치도 있는데, 비신자 가족과 쉬고 있는 교우를 초대하고,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요즘 취미 활동으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고스톱? 어느 본당 신부님은 한 때 밤을 새울 때가 있을 만큼 바둑에 미쳐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밤을 홀딱 새고서 새벽 미사를 봉헌하는데, 성체를 축성할 때 성체가 커다란 바둑돌로 보이더니, 성체를 분배할 때,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몸’하다가 급기야 자신도 모르게 그만 이렇게 말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다리, 아다리’
그 이후로 그 신부님은 바둑을 끊었다고 했는데, 이렇게 나도 뭔가에 중독되어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았습니다. 사실 무언가에 집착과 애착이 지나치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해롭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로운 것은 피하고 이로운 것을 선택하면서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빵과 권력과 명예에 대한 유혹, 악마의 그 모든 유혹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극복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로써 악마는 예수님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예수님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나는 빵과 권력과 명예를 획득하는데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씀대로 정의롭습니까? 아니면 악마의 유혹에 빠져 나의 빵과 권력과 명예를 부당하게 취득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제1독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살게 하셨는데, 그 동산 한가운데에 서있는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와가 뱀의 유혹에 빠져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아담에게도 주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그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와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아담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고 있습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선으로 창조하시고 정의로 책벌하셨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자비로 구원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죄인으로 살고 있습니까? 남의 명예를 훼손하고, 뇌물을 공유하여 유죄 판결을 받고, 권력을 남용하여 감옥에 닫혀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나의 빵과 권력과 명예를 정의롭게 획득하고, 나의 빵과 권력과 명예를 공동의 선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에 따라 의롭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사순절에 우리가 영신 수련을 통해서 채득해야 할 신앙생활입니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엡스키는 자신의 저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악마가 싸우고 있는데, 그 전쟁터가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성령과 악마와 함께 생활 하셨듯이 나의 마음 안에 성령과 악령이 공존하고 있고, 내 마음 안에서 성령과 악령이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누가 나의 성령이고 악령입니까? 그 무엇이 나의 천사이고 악마입니까?
흔히들 천사 하면 날개가 달린 성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반대로 악마는 두 개의 뿔을 가진 흉측한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천사처럼 보이는 악마를 만나기도 하고, 악마처럼 보이는 천사를 만나기도 하는데, 누가 천사인지 악마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서 있지 않습니까? 그럼, 나는 천사와 악마를 어떻게 식별하고 있습니까?
안토니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어떤 대상이 떠나고 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에 따라서 식별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쭈삣쭈삣 서거나 마음이 찝찝하고 죄책감이 들면, 내가 방금 만난 건 악마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기쁘고 평화로우면, 그건 천사입
니다.”
이렇게 안토니 성인처럼 생활 속에서 악마와 천사를 잘 식별해서 악령은 피하고 성령을 따라 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갈라티아서 5장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악령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2026.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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