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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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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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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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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이사42, 1- 4. 6- 7; 사도10,34-38;마태 3,13-17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지난 주 월요일에 설악산에 올라갔다 왔었습니다. 올해 첫번째 대청봉을 등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진 켄워드 참조)을 되새김하였는데, 새해에 저의 마음을 한번 묵상해 보겠습니까?


   “낡은 것들은 노래하는 마음으로 뒤로 하고 / 옳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그릇된 사람들은 용서하고 / 지나가 버린 시간에 당신을 묶어 놓은 후회들은 다 잊어버리고  / 치 없는 것들에 집착한 나날은 미련 없이 내어 놓는 것 / 그게 바로 새해에 복을 받고 복을 주는 겁니다.


   또한, 용기 있게 진정한 목적의식으로 앞을 향하고 / 새해가 펼치는 미지의 임무를 향해 가며 / 이웃의 짐을 나누어 들고 함께 길을 찾고 / 당신의 작은 재능이라도 이 세상을 응원하는 데 보태는 것 / 그게 바로 새해에 복을 받고 복을 주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새해에는 서로 복을 주고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는 세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입니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톨스토이는 이렇게 답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하는 일입니다.”


   며칠 전 문득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이런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너는 사람을 죽이진 않았지만, 살인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다. 인생을 낭비한 죄! 나는 널 기소한다. 벌은 사형이다.


   그렇습니다.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죄입니까? 따라서 새해에는 나의 소중한 삶을, 하루하루를 좀더 의미롭게 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인 에밀리 E. 디킨슨의 말을 잠시 묵상해 보겠습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몇 년 전에 한국과 미국 의과대학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를 공동으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불임 치료 중이던 199명의 환자 사진을 찍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각기 다른 교파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고 이들이 임신에 성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기도를 받은 불임 환자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두 배의 임신 성공 확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모 마리아가 이렇게 말하자, 천사가 대답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

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러자 성모 마리아가 이렇게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

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4-38)


   새해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나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바란다면, 성모 마리아처럼 믿음과 희망을 갖고 열심으로 기도하고, 사랑으로 좋은 일들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전례력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오늘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시기 전에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하느님의 이런 말씀이 들려오지 않았습니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만남입니다. 렇게 우리도 세례성사를 받을 때,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얼마나 큰 은총을 받았습니까?


   그럼, 하느님께서 세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선사해 주신 은총이 무엇이었습니까? 한번 상기해볼까요?


   첫째, 세례를 통하여 우리가 원죄와 본죄, 그 모든 죄와 벌을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깨끗하게 되지 않았습니까?(‘가톨릭 교회 교리서’ 1263항 참조)


   이렇게 물로써 모든 죄로부터 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둘째, 성령으로 인하여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새사람이 되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 상속자, 성령의 성전이 되지 않았습니까?(1265)


   셋째, 이렇게 우리가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와 한 몸이 되어, 우리가 교회의 한 지체가 되고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1267)

   그래서 우리가 교회 안에서 교우들과 친교를 맺으며 교우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고(1269),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가족과 이웃에게 전하려고 힘쓰고 있지 않습니까?(1270)


   넷째, 세례를 통하여 인호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1272)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의 전례에 활기 있게 참여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예언자, 왕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1268) 이웃에게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이 사회를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지 않습니까?(1273)


   이렇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세례 때에 받았고,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면서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고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잘 보존하고 성장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에서 영육 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다가 마침내 나의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영원토록 생활할 수 있도록 가족에게 보다 더 헌신하고 이웃에게 보다 더 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26.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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