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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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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님,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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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1건 조회 47회 작성일 25-12-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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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이사 52, 7-10;히브 1, 1- 6;요한 1, 1- 18

 

          아기 예수님,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탄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

 

   오늘 성탄절 밤에 우리는 제대 앞에 아름답게 마련된 마구간에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안치하고 경배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 그분은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말씀하였습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그는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릴 것입니다. 그의 왕권은 강대하고, 그의 평화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기 예수님께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이 세상을 굳게 세우고 지켜주시기 위해서 성탄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보다 더 기쁘고 은혜로운 날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의 천사가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목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이렇게 구원자 그리스도, 아기 예수님께서 마구간에서 성탄하셨습니다.

 

   그럼, 왜 하느님께서 마구간에 태어나신 것입니까? 마구간은 어떤 곳입니까? 마구간은 온갖 오물로 뒤범벅되어 있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짐승들이 사는 곳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마구간처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온갖 죄악으로 오염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마구간과 같은 나의 죄악, 이기심과 탐욕, 미움과 분노 안에서 하느님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왜 그러하셨습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악 속으로 들어오셔서 그 죄를 손수 치워 주시고, 그 죄를 없애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

 

   그렇습니다.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입니까?

   하느님의 이 같은 사랑으로, 또한우리가 모든 불의에서 해방되고, 끗하게죄를 용서받지 않았습니까? 이 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옛날 베틀레헴에서는 동굴 위에 집을 지었고, 동굴은 마구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동굴 안에 바위를 깎아 구유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돌구유에 아기 예수님께서 누워 계셨습니다.

 

   그럼, , 돌구유에 누워계신 것입니까? 돌구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후에도 동굴의 돌무덤에 누워 계셨던 것처럼, 돌구유는 돌무덤처럼 죽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기 예수님께서 돌구유에 누워 계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인간의 죽음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하느님께서 죽음 속에서 들어오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영원한 생명, 곧 부활로 바꿔 놓으셨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하느님의 은총입니까?

 

   그렇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오늘 주님의 성탄으로 말미암아 온갖 죄악으로부터 해방되고, 죽음으로부터 구원되었습니다. 이 보다 더 큰 기쁨이 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인간의 육신을 취하시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더욱이 세상에게 가장 연약하고 나약한 갓난 아이로 태어나셨습니다. 것은, 하느님께서 아기처럼 힘없고 허약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의 육신을 극진히 사랑해주심으로써 우리의 육신이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해졌습니까? 그럼에도 오늘날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년에 병환과 빈곤, 우울과 고립 등을 겪으면서 고독사나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 육화의 신비,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결코 저버려서는 안되겠습니다쇠약해진 나의 육신을 원망하고 불평하거나 나의 육신을 하찮게 비하하지 맙시다.


   또한 노환과 병환을 겪고 있는 나의 가족이 그 병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잘 보살펴 주어야 하겠고, 나약하고 병약한 이웃을 나의 육신처럼 존중하고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보십시오. 아기 예수님께서 포대기에 쌓여 누더기에 덮여 계십니다. , 하느님께서 이렇게 가난하게 태어나셨습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가난을 겪고 있는 우리와 함께 해주시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가난 속에서도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는 만큼, 따라서 나의가난 앞에 굴복하지 맙시다. 오히려 나의 가난 속에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갖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상기해보면, 욕심 많고 사나운 구두쇠 스쿠르지 영감이 성탄 전날 밤, 꿈에 7년 전 죽은 옛 동업자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고 참회하고, 성탄절 아침에 자선가로 변하지 않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역시 주님 성탄의 은총으로 스쿠르지 영감처럼 새롭게 변신하여 다시 태어납시다.

 

   17세기 독일의 가톨릭 신비주의자, 안젤루스 실레시우스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천 번을 베들레헴에 태어나신다 해도 그대 안에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시지 않는다면, 그대는 영원토록 헛되이 사는 것입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성탄은 역사적으로 기념하는 날만이 아닙니. 살아야 할 현재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이 당신 안에 깊이 들어가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당신 내면의 깊은 양심에 들어가 반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당신의 모든 시간과 힘, 모든 삶 전체를 복음을 위해 바치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모든 형제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형제들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웃의 부족함을 보고 당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은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

 

   용서할 줄 알고 화해를 하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당신을 아프게 한 사람에게 당신의 따듯한 손을 내어주는 그 순간이 바로 성탄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당신이 준비된 마음으로 주님과 형제들, 특히 필요한 이들에게 향할 때 기뻐하십시오. 당신이 지금 성탄을 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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