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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일이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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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5-05-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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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일 이50, 5- 9;야고 2,14-18;마르 8,27-35

 

            하느님의 일이란 무엇입니까?

 

   추석 연휴, 잘 지내고 계시죠? 이미 고향에 가신 교우들도 계실 텐데,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가족과 이웃과 함께 즐거운 연휴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간에 신당동 본당 40년사를 읽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우리 본당 공동체가 있기까지 역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무엇보다도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과, 교우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이 얼마나 컸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49년에 우리 본당이 설립될 당시 서울 시내에는 여덟 군데 성당이었습니다. 명동, 중림동, 혜화동, 도림동, 용산, 제기동, 길음동, 세종로 성당, 그리고 아홉 번째로 설립된, 역사가 깃든 신당동 성당에서 사제 생활을 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또한 우리 본당은 1958년 천호동, 1959년 왕십리, 1962년 금호동, 2003년 청구 성당을 분가시켰고, 1954년 근화 유치원, 1963년 소화 묘원, 2010년 데이 케어 센터, 2014년에 광희문 성지 순교 현양관을 설립하였습니다.


   이렇게 외적으로 서울 교구와 지역 사회를 위해서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신당동 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뿌듯합니다.


   작년 10월에 우리 본당 설립 75주년을 맞이하여 충주에서 기념 미사와 체육 대회를 함께 하였는데, 그럼, 4년 뒤에 우리 본당은 몇 주년을 맞이하게 됩니까?


   따라서 지난 76년 간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80주년을 뜻 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 본당 40년사를 읽다 보니, 6대 주임(1973.5-1973.10) 김창석 다태오 신부님의 마음의 성전을 이룩하자.’ 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강론 내용이 기록 되어 있던데, 함께 묵상해보겠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를 둘러보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답고 웅대한 성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보다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성전이 하느님의 집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신당동 성당은 아름다움과 견고함보다는 그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굳은 신앙과 신심으로 유명해져야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은 벽돌 하나 하나가 시멘트에 의해서 연결되지만, 에 보이지 않는 성전은 마음 하나 하나가 사랑에 의해서 연결됩니다. 마음의 성전은 사랑의 성전입니다. 사제는 마음의 성전을 이룩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물질적 건설은 본당 교우들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서로 사랑으로 보다 더 굳건히 연결되어 우리 본당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섬김과 사귐과 나눔의 신앙 공동체로 더욱 더 쇄신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외형적으로 지역 사회와 주민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성전으로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우리 본당 근화 유치원을 방문하였는데, 원생들과 교사들이 따듯하게 환영해주었습니다. 시설들을 살펴보았는데, 교실들도 넓고,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치원처럼 좋은 시설과 쾌적한 환경에서 우리 본당 어린이, 소년, 청년들이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서 구역과 단체원들은 본당 사물함과 창고에 적재되어 있는 물품들을 잘 정리정돈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 하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 사도가 뭐라 대답하였습니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마태오 복음을 보면, 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이르질 않으셨습니까?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고,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16,17-19 참조)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라고 명백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마태오 복음서를 보면, 이렇게 반박하였습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마태16,22)


   이렇게 반박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뭐라고 꾸짖으셨습니까? “사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이 어찌된 영문입니까? 교회의 반석, 베드로가 어떻게, , 사탄이 되고 말았습니까?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했기 때문입니. 그럼, 하느님의 일이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예수님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셨고, 또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어 인류 구원을 위해 헌신하시다가, 마침내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일을 완성시키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예수님께서 당신의 희생과 죽음을 통해서 완성시키고자 하신 하느님의 일에 대해 베드로가 반박을 하였습니다. 부활의 영광만을 차지하려고 했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삶의 희생과 죽음을 거치지 않고서 어떻게 부활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의 영광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십자가, 삶의 고통과 죽음을 짊어지고 극복하고자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의 신앙 생활은 어떻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렇습니다. 그 누구든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삶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럼, 나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그 십자가를 어떻게 짊어지고 가야 하겠습니까? 며칠 전에 폐막한 패럴림픽에 참여한 선수들, 자신의 십자가, 장애를 극복하고자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하고 있습니까?


   따라서 나의 십자가, 삶의 고통, 나의 병환과 노환을 기도하면서 극복하고자 해야 하겠습니다. 모욕과 수모를 겪게 될 때, 오늘 제2독서의 말씀, 이사야 예언자와 같은 믿음을 갖고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고 나를 도와주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고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형제자매 여러분, 이같은 믿음을 갖고 기도하면서 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간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 나의 실패가 성공으로, 나의 불행이 행복으로 곧 바뀔 것입니다. 나의 십자가를 믿음을 갖고 기도하면서 짊어지고 간다면, 나의 고통은 기쁨으로, 나의 죽음은 곧 부활로 바뀔 것입니.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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