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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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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먼저 인사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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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5-05-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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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이사35, 4- 7;야고 2, 1- 5;마르 7,31-37

 

            웃으면서 먼저 인사 나눕시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미사를 봉헌하기 전에 저와 먼저 인사하고, 함께 참례하고 있는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사를 봉헌했으면 합니다. 같은 구역에서 살거나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교우를 성당 안팎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까? 이렇게 낯 설은 교우와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며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이렇게 말씀하질 않았습니까?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인사를 하거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누는데, 차별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가 남입니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고, 한 형제자매입니. 따라서 성당 어르신들을 나의 부모님처럼 공경하고,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을 나의 아들 딸처럼 따듯하게 대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신당동 성당으로 이사오기 전에 신내동에서 살았습니다. 그 전에는 서초동에서, 그 전에는 송천동에서 살았습니다. 송천동, 서초동, 신내동, 그리고 신당동,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시옷으로 시작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시옷과 저는, 무슨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사제 인사 발령을 받게 되면, 저는, “하느님께서 왜, 서울 시내에 있는, 그 많은 성당 가운데, 이곳 성당으로 보내셨을까?”를 묵상해봅니다. 분명 신당동으로 보내주신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요즘 기도하면서 그 이유를 찾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우리 본당 관할 구역을 돌아보았습니다. 광희문 성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평화 상가, 국립 중앙 의료원, 동국 대학, 국립 극장, 장충 체육관, 이렇게 우리 동네 가까이에 상가와 식당, 교육과 문화, 체육 시설이 있어서 생활하기에 얼마나 좋습니까?


   또 신라 면세점 옆 한양 도성을 걷다 버티고개를 넘어 매봉산 팔각정에 갔다 돌아왔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잘 정비된 숲길과 정원을 갖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이런 신당동에 우리 본당은 1948년에 설립되어, 1970년에 신축한 후, 여러 차례 재수선 공사를 하였는데, 세월이 흘러 시설이 낙후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최근에 만남의 방과 화장실을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마나 깨끗하고 좋습니까? 앞으로 지하 교리실 등 성당을 정리 정돈하고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하겠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의 집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의 집이고, 우리 신앙의 자녀들에게 물려줄, 거룩한 유산이 아닙니까?

   이런 생각으로 저는 어느 성당에 부임해가든 제일 먼저 성당을 청소하는데, 지난 주간부터 관리인들과 함께 정리 정돈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구역과 단체원들은 오늘부터 회합실과 창고에 쓰지 않고 쌓아둔 물품들, 사물함에 방치해 놓은 물품들, 하나씩 정리 정돈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미사 참례하거나 모임을 갖고 일어날 때, 그 방을, 그 자리를 정리 정돈해서 앉기 전보다 더 깨끗이 하고 떠나면 좋지 않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 곧 성령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열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질 않았습니까?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입니까?


   그럼,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이 어떻게 치유를 받을 수 있었습니까? 사실 그 사람이 한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장애를 겪고 있는, 그 사람의 고통을 잘 알고 있던 가족과 이웃이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간청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따라서 나의 가족과 이웃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면서 애써 도와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사제에게 알려서 병자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만일 내가 지금 질병이나 노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겠고, 또한 예수님께 믿음과 희망을 갖고 기도하고, 병자 성사를 자청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어떻게 치유해 주셨습니까? 따뜻한 손길과 열려라’, 이 말씀 한마디로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나의 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말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나의 손과 말로써 가족과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 예수님처럼 가족과 이웃에게 다가가 따듯하게 손을 잡아주고, 사랑과 격려의 말을 건네야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때때로 하느님의 말씀에 귀 막고 있거나,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가족과 이웃에게 전하는데, 주저하고 있지는 않지? 성찰해보고,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에 입 막지 말고 용기있게 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본당 지하실 강당 뒷벽에 걸려 있는 액자에 말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져 있는데, 잠시 묵상해 보시겠습니까?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다 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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