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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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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성당 교우 여러분, 함께 기도하면서 사랑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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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5-05-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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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신명 4,1-2.6-8;야고1,17-18.21-22.27;마르 7,1-8.14-15.21-23

 

     신당동 성당 교우 여러분

 함께 기도하면서 사랑을 나눕시다!

 

   지난 주 목요일 저녁 식사 후에 장충단 공원을 지나 동국대 입구 옆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남산 둘레길이 나오던데, 숨이 좀 차셨습니다. 활터를 지나니 또 다른 계단길이 있어 힘차게 올랐더니 남산 타워로 가는 길이 나오더군요.


   예전에 강북에 있는 봉화산과 강남에 있는 우면산에서 바라보던 남산을, 이제는 반대로 남산에서 강북과 강남 일대를 바라보니, 또 다른 감흥이었, 시내 일몰과 야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바람이 불어 조금 선선했는데, 이제 폭염도 지나고 곧 가을이 오지 않겠습니까? 어느덧 9,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신당동 성당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6.25전쟁 때 평양에서 남하하셨는데, 저는 1959년에 대구에서 태어나 계산동 성당에서 유아 세례를 받았습니다. 1962년에 서울로 상경하여 황학동 중앙 시장 근처에서 살았고, 광희 국민학교 64회 졸업생입니다. 기억은 없지만 유년 시절에 부모님을 따라 신당동 성당을 다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본당 연혁을 보니까, 신당동 성당은 1943년에 명동 성당에서 분가해서 이곳에 설립되었고, 1959년에 왕십리 성당을 분가했던데, 저는 왕십리 성당에서 첫 영성체와 견진 성사를 받았고, 그 후 종로 성당에서 분가한 동대문 성당을 다니다가 고등학생 때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노년이 되어 신당동으로 다시 전입해왔는데, 감회가 깊고, 마치 고향에 온 듯 참 좋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 부임해오는 날, 많은 교우들이 저를 따듯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날 조원필 바오로 신부님이 이임해서 그런지, 배웅 나오신 교우들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희로애락을 나누면서 생활하던 사제와 헤어지셨으니, 얼마나 서운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다음 신부에게는 정을 주지 말아야지, 이렇게 결심하신 교우들도 없진 않으실 텐데요. 그런 결심을 하신 교우들이 계시다면, 그런 결심은 오늘 이 시간 부로 거두어 드시고, 조 신부님에게 보여주신 기도와, 못다하신 사랑을 저에게 주셔야 하겠습니다.


   어제 평일 미사 후에 성당 입구에서 교우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데, 어느 어르신께서 저를 위 아래로 훌터 보시고는, “들은 소문보다는 좀 젊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젊어 보인다고 하셔서 몇 살쯤 되어 보이냐?”고 제가 물었더니, 그 어르신께서 “6학년 7”,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괜히 여쭈어 보았다 싶었고, 육십 중반이 되어도 신당동 성당에서는 젊은이 측에 드나 싶었습니다. 며칠 전에 염색은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작은 것에 잘 삐치고, 별것 아닌 것 갖고 쉽게 서운해 하는 만큼, 우 여러분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을 다시 한번 더 부탁드립니다.


   조원필 신부님과 교구청에서 인수 인계를 할 때, 신부님이 재임 기간 동안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을 하였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애써 사목활동을 하다가 본당을 떠나면서 후임에게 인계해줄 때 사제의 마음은 어떨 성 싶습니까?


   저의 경우에는, 애지중지 키웠던 딸을 시집 보내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가 있었습니다. 또 모든 부모가 다 그렇듯이 딸이 시집가서 행복하게 생활하기를 바라지 않습니까?


   교우 여러분, 이렇듯 여러분은 조원필 신부님이 5년간 정성껏 키워서 저에게 시집 보내 준 딸입니다. 그럼, 저는 여러분의 남편이고, 여러분은 저의 아내가 아니겠습니까?


   부임해 온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별로 낯설지가 않습니다. 성당도 그렇고, 부주임 신부님도 그렇고, 수녀님들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교우들도 어디에선가 뵌 분들 같고,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가족처럼 낯설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고 한 형제자매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앞으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영육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신앙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면서 사랑을 나눕시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하느님은 어떠 하신 분입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가 말씀한 바대로,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하느님이 아니십니까? 그렇다면 하느님의 규정과 법규, 하느님의 계명을 잘 듣고,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바대로,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오히려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2독서, 야고보 사도의 말씀대로, “우리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이웃을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을 접종하듯이 세상에 물들지 않고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악령이 나를 더럽히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나의 마음 안에 있는 악령이 가족과 이웃을 더럽히고 있지는 않은, 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대로, 나의 마음 안에 나쁜 생각들, 탐욕, 악의,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등이 있다면, 하나씩 제거하면서 신앙생활을 해나가도록 합시다.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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