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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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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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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5-05-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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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일 이사 6,1-2.3-8;1코린15,1-11;루카5,1-11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라.

 

   요즘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독감,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3일 춘분이 지나고, 오는 수요일 12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오곡(五穀)을 짓을 준비를 하실 텐데, 그런데 오곡밥은 왜 먹는 거죠? 오곡은 쌀, 보리, , , 기장인데, 봄 농사를 위해 지난해 보관해둔 곡식들을 꺼내 좋은 씨앗이 될만한 곡식을 남겨 놓고, 남은 곡식들을 한 데 모아 밥을 지어 맛있게 먹습니다.


   또 정월 대보름이 되면 날씨가 풀려 봄나물이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려 둔 나물을 모두 꺼내 무쳐서 오곡밥과 함께 먹으며 건강을 챙기지 않았습니까? 이 얼마나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삶의 지혜입니까?


   그리고 밤, 호두, , 땅콩 등 견과류를 먹습니다. 옛날에는 환경이 청결치 못하고 영양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스럼에 잘 걸리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스럼은 잡귀가 퍼뜨린다고 믿었고 잡귀가 견과류를 깨물 때 하는 소에 물러 간다고 생각해서 부럼 깨기를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 놀이로는 지신 밟기, 줄다리기, 차전 놀이 등을 하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액연(厄鳶)’을 띄운다고 하여 연에다 ()’자를 써서 얼레에 감겨 있던 실을 모두 풀거나 끊어서 멀리 날려 보냅니다. 밤에는 달집을 만들어 태우면서 풍년을 빌고,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정월 대보름에 봄 농사를 짓기 위해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고, 달맞이를 하면서 액운을 없애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놀이를 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화합과 결속을 다집니다.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올 한해 소원성취’, ‘송액영복’,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또 미사 후에 점심을 함께 나누고 민속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온갖 질병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아멘.”


   성당 로비 TV게시판을 보면, 병환 중에 계시는 우리 본당 교우들 명단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병환 중에 계시는 형제자매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병자의 치유이신 성모 마리아께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가 질병에 걸려 몸이 점점 더 쇠약해지거나, 우리의 가족과 이웃이 병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 하느님의 은총, 성령의 도우심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실제로 병들었을 때 우리는 육체적 심리적 영적 측면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느낍니다. 또 다른 한편,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의 고통을 함께 나누시는 하느님의 위로와 사랑을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아픈 이들의 침상에서 얼마나 자주 희망을 배웁니까! 고통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믿음을 배웁니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볼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사랑을 발견합니까!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과 믿음과 사랑을 주고 받는 하느님의 천사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는 11() 세계 병자의 날을 맞이하여 오전 10시 미사를 봉헌하면서 병자성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육체적 정신적 병환을 겪고 계시는 교우들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병환 중에 계시는 나의 가족과 이웃을 모시고 오셔서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군중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습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기도와 묵상을 통해 나의 영혼과 마음 속으로 저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도 베드로처럼 나의 영혼과 마음 속 깊이 저어 가서 그물, 곧 기도와 묵상을 통해 나의 영혼과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성령과 악령을 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이사야는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고서 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자신의 죄악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이사야를 정화시키시어 그의 입에 당신 말씀을 담아 주시자, 이사야가  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라고 응답하고 예언자가 되질 않았습니까?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가장 보잘것없는 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베드로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을 때,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이렇게 베드로는 자신을 죄 많은 사람으로 고백함으로써, 바오로는 회를 박해하던 사람이라고, 이사야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인정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의 역사 안에서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 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태 13,47-48)


   예수님의 이 말씀대로, 기도와 묵상을 통하여 나의 마음과 영혼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의 마음의 소리를 잘 경청하고, 나의 영혼을 잘 관상하여 나의 마음과 영혼 속에 자리잡고 있는 성령과 악령을 선별해서 성령은 담고 악령을 밖으로 던져 버려야 하겠습니다.


   어떤 인디언 추장이 손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애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서 두 늑대 간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단다. 한 마리는 사악한 늑대란다. 사악한 늑대는 증오, 불신, 절망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선량한 늑대로 사랑, 믿음, 희망을 의미하지.”


   손주가 추장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 싸움에선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 할아버지는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지.”


   이렇게 나의 마음과 영혼 안에 있는 악령은 없애고 성령은 더욱 키우고자 노력하는 것, 이것이 신앙생활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 우리가 참된 신앙생활을 통하여 성령으로 보다 더 충만이 되어 나의 가족과 이웃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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