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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의 대사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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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5-05-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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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말라 3,1-4; 히브2,14-18 ; 루카2,22-40

 

   희년의 대사란 무엇입니까?

 

   설 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올 한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믿음은 더하, 미움은 빼고 사랑은 곱하고, 희망은 나누면서 영육간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작년 12 24일에 희년을 선포하셨고, 올해 희년 칙서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순례자가 되라고 요청하시면서 은총의 선물로 대사(大赦)를 얻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럼, 대사란 무엇입니까? 지금부터 대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저지른 죄는 두 가지 결과를 낳는데, 그것은 영벌(永罰)과 잠벌(暫罰)입니다. 대죄는 우리에게서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를 박탈하여 영원한생명을 누릴 수 없게 합니다. 이렇게 영원한 생명을 상실하는 것을 죄의 영원한 벌, ‘영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백성사를 통하여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맺는 친교를 회복하면 죄의 영벌은 면제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잠시적인 벌, 은 상처처럼 남아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72-1473항 참조)


   이렇게 이미 그 죄과에 대해서는 용서받았지만, 그 죄 때문에 받아야 할 잠벌을 면제해 주는 것, 이것이 대사입니다. 대사는 잠벌을 부분적으로 면제하느냐, 전적으로 면제하느냐에 따라 부분 대사와 전대사로 구분되는, 어느 신자든지 자기 자신을 위하여 대사를 얻을 수 있고 또는 죽은 들을 위하여 양도할 수도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71)


   올해 대사는, 희년 동안에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백 성사로 정화되고, 영성체로 회복되어,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기도하는 모든 신자는 자기의 모든 죄에 대한 사죄와 용서가 결부된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지 순례를 경건하게 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모범과 명령에 따라 자비의 활동을 수행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자비의 육체적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전대사를 얻어야 하겠습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나그네들을 따뜻이 맞아 주며,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주며, 죽은 이들을 묻어 주는 것입니다.”(‘자비의 얼굴’, 15)


   또 다른 한편, 다음과 같은 자비의 영적 활동을 통해서 전대사를 얻어야 하겠습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모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며, 죄인들을 꾸짖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우리를 모욕한 자들을 용서해 주고,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을 인내로이 견디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비의 얼굴’, 15)


   이렇게 우리가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형제자매들, 병든 이, 고독한 노인들, 장애인들을 방문하여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회의 정신으로 단식하거나 금육재를 실천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응당한 액수의 돈을 기부하거나,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무익한 오락, 미디어 또는 소셜 네트워크 사용과 같은 가상의 오락을 삼가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대한 이유로 미사 참례나 성지 순례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특히 노인들과 병자들은 가족이나 방문객과 함께 자기 집 또는 병원, 요양원에서 주님의 기도와 신앙 고백 그리고 희년 기도문을 바치고, 자기 삶의 고통이나 고난을 봉헌한다면 동일한 조건 아래서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희년의 전대사는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자비를 충만히 얻을 수 있도록, 기도의 힘으로 그들을 위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지향된 것인 만큼, 애덕의 실천으로 전대사는 대리 기도의 형태로 연옥 영혼들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전대사는 하루에 한 번만 얻을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연옥 영혼들을 위하여 애덕 행위를 한 신자들이 그날 두 번째로 성체를 영한다면, 은 날 두 차례의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나, 두 번째 전대사는 죽은 이들에게 양도해야 합니다.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올 한해 우리가 희망의 순례자로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은총의 선물인 전대사를 얻어 우리 자신의 모든 죄에 대한 사죄와 용서를 받고, 이 세상을 떠난 조상, 부모, 형제 자매, 특히 연옥 영혼을 위해서 전대사를 양도하는, 은혜로운 희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은 주님의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올라가 제물과 함께 주님께 바쳤습니다. 그 때 시메온이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주님을 찬미하고서 성모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시메온의 이런 예언대로, 성모 마리아께서는 십자가 발치에서 죄 없으신 아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하셨습니다. 이런 슬픔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다시 한번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고, 하느님께 대한 희망과 신뢰를 결코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겪으신 슬픔의 고통을 신앙으로 극복하신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어머니, 곧 희망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삶의 폭풍우를 겪고 있을 때 바다의 별처럼 우리를 도우러 오시어, 우리가 희망과 신뢰 안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폭풍우를 뚫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시고 격려해주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보다 더 공경하고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가 고통을 받고 있고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굳게 믿고, 당신 자녀들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시는 어머니의 보호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주 하느님, 성모 마리아의 영광스러운 전구로, 주님의 종인 저희가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니고, 세상의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참된 행복과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아멘!”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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