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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처럼 신앙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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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1건 조회 48회 작성일 25-08-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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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  

묵시11,19;12,1-6ㄱㄷ.10ㄱㄴㄷ;1코린15,20-27;루카1,39-56

 

         성모 마리아처럼 신앙생활을

 

   엊그제 독일의 음악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칸타타를 감상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잠시 묵상해 보시겠습니까?

 

   입술에 늘 하느님을 모시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허나 믿음으로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마음은 더욱 행복하도다! 이 마음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며, 원수를 물리치고, 결국에는 죽음을 이겨내고 왕관을 받아 쓰리라.”

 

   우리는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이렇게 본기도를 바쳤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아멘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이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하느님의 나라에 올라 부활의 영광을 차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성모 마리아는 나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하는 중재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당 마당에 안치되어 있는 성모상 앞에서 경의를 표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를 공경의 대상으로, 기도의 중재자로만 여겨서는 안되겠고, 우리도 성모마리아처럼 신앙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 마리아가 나자렛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 고을에 사는 사촌 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북쪽 나자렛에서 엘리사벳이 사는 남쪽 아인 카림(Ain Karim)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마리아를 거쳐, 에프라임 고원을 횡단한 후, 구릉과 골짜기를 넘어야만 합니다.

 

   그럼, 성모 마리아는 왜, 이렇게 멀고 험한 길을 걸어 엘리사벳을 찾아간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늘그막에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 엘리사벳의 출산을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성모 마리아는 자신도 예수님을 잉태하고 있었지만 석 달 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나자렛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얼마나 성모 마리아의 자상한 배려이고 겸손한 신앙입니까?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가족 뿐만 아니라 친인척과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의 이 같은 칭송처럼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 안에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드리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나의 마음과 영혼 안에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드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나의 마음과 영혼에 품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생활하면서 하느님께서 나의 비천한 신앙을 통하여 큰일을 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찬송한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잘 알고 있었고, 자기 민족과 나라, 이스라엘을 사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제국의 속국으로 백성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나라를 잃은 슬픔과 고통, 헤로데 왕과 종교 지도자들의 억압으로 겪는 백성들의 고통을 성모 마리아는 잘 알고 있었고, 하느님께서 정의와 자비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80년전 우리나라는 오늘 하느님의 섭리와 성모님의 보호로 일제로부터 독립,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남북으로 분단되고, 그 뒤 전쟁으로 얼마나 같은 민족간에 큰 고통을 겪어 왔습니까?

 

   남과 북은 여전히 서로 불신과 적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를 염원하며 분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화와 타협을 중단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작금에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비록 암울하지만, 올해 희년을 지내면서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로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모 마리아처럼 희망을 품고 참된 평화의 길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따라서 오늘 주교회의의 제안대로, 첫째, 서로 다른 문화와 사상을 가진 이들도 형제자매로 서로 존중하듯이 우리도 북한 동포들을 한 형제자매로 존중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북한과 호혜적인 협력에 기반을 둔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지지하며 함께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남북이공동의 집한반도에서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모든 이와 더욱 연대하고 함께 걸어가야 하겠

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물지 않으셨습니까?(에페 2,14참조)

 

   따라서 우리도 남북간의 참 평화를 간절히 희망하고,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면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평화를 찾고 또 추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시편 34[33], 15참조) (2025.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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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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