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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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에제 18,25-28;필리 2, 1-5;마태 21,28-32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추석 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주간에 9월 순교자 성월을 마감하고, 10월 전교의 달, 묵주 기도 성월을 맞이 하면서 저는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명심하면서 생활하고자 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간직하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은퇴하셨습니까? ‘은퇴(隱退)’는 한문으로 숨을 ‘은(隱)’, 물러날 ‘퇴(退)’인데, ‘물러나 숨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영어로 은퇴는 ‘retire’입니다. 직역하면 ‘타이어를 새로 바꾼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럼, 은퇴한 후, ‘지금까지 하던 일을 끝내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습니까?
‘은퇴 자산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흔히들 ‘연금, 건강, 배우자, 친구’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정
작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따라서 은퇴를 했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새롭고 의미로운 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나의 노년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노인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이렇다고 합니다.
“첫째 은둔형,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사회 활동을 중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째 분노형, 세상 돌아
가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는 사람입니다. 그반대로 셋째 자학형, 모두 내 탓이라고 자학하는 사람이 있
습니다.
넷째 무장형, 젊었을 때 보다 더 열정을 쏟으면서 살아가는 노익장입니다. 다섯째 성숙형,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오랜 숙성을 통해 투명한 빛깔을 띄는 포도주처럼 향기롭고 맛깔스러운 노인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 나는 노년에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영육간에 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고자 한다면,
‘오정법(五正法)’,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올바른 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물을 많이 마시고, 골고루 식사를 하며, 해로운 음식과 과식은 금하는 등 식이요법을 해야 합니다(正食), 둘째 충분한 휴식(正息)과, 셋째 충분한 수면(正眠)을 취해야 합니다.
넷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근육을 키워 낙상과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하고(正動), 다섯째 욕심을 버리고 작은 배려에도 감사하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야 합니다(正心).
이렇게 다섯 가지 올바른 법을 잘 실천하면서 양육 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아
니면 건강을 위한 올바른 법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해 건강을 잃고 병환 중에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맏아들은 ‘얘야,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싫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둘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은 하였지만 일하러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습니까? 말할 나위도 없이 맏아들이 아닙니까?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야고 2, 14.24.26)
또 오늘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그렇습니다. 정의롭게 사느냐? 아니면 불의의 삶을 사느냐? 여기에 나의 구원이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죄악. 불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루카6,46-49)
그렇습니다. “소인은 혀로 일하고, 군자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입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말을 앞세우지 말고 앞선 말은 꼭 실천하도록 하고, 모든 일에 생각을 깊이 하고 깊이 생각한 일이 옳다고 판단되면 행동으로 대담하게 행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교회의 반석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26. 9.27)
- 다음글자인고(慈仁考) 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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