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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는 나의 의무이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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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당사무실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6-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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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에제33, 7- 9;로마13, 8-10;마태18,15-20

 

            충고는 나의 의무이고 책임

 

   어느 큰 축제에서 성악가가 노래를 시작하자 한 남자가 고개를 돌리며 옆에 앉은 사람에게 소곤거

렸습니다. “저게 어떻게 노래입니까? 귀가 다 아프네요. 노래하는 저 여자는 대체 누구죠?”

   옆에 앉은 남자가 말했습니다. “제 아내입니다.”

 

   당황한 남자가 말을 이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제 말은 저 성악가가 노래를 못한다는 게 아니

라 작곡가가 형편없다는 뜻입니다. 저런 멜로디를 작곡하다니, 음표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앉은 남자가 말했습니다. “제가 작곡을 했는데요.”

 

   어떻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요즘 가족과 이웃과의 대화, 내가 하는 말의 내용, 어떻습니까?

  

  말은 흔히 ‘칼’에 비유합니다.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남에게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자신도 상

처를 입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검객은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칼을 뽑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은 ‘문’과 같습니다. 문은 필요할 때 열어야 하는데, 늘 열어두면 불필요한 말썽을 

불러들입니다. 말은 또한 ‘약’에 비유됩니다. 적당량의 약은 몸을 이롭게 하지만, 과도한 사용은 해를 

부릅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실없이 칭찬하면 말이 무게를 잃는다. 근거없이 비방하면 비난이 내게로 돌아온다. 지위가 높은 

사람의 한 마디는 아랫사람의 인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좋은 말도 가려서 하고, 충고도 살펴서 하라.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박힌다. 뜻없이 

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말과 행동이 사려 깊지 못해 원망과 재앙을 부른다.”

 

   다른 한편,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

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따라서 에제키엘 예언자처럼 우리 역시 우리 집안의 파수꾼인 만큼, 나의 가족과 이웃이 잘못될 길

을 간다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기보다는 그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충고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그럼, 어떻게 충고해주어야 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이렇게 충고를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

리고 가거라. 그런데도 그 형제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그런데 나는 어떻습니까? 가족과 이웃에게 충고를 할 때, 단둘이 만나 정중하게 타이르고 있습니

까? 야단치듯이 비난이나 질책, 독설로 추궁하며 몰아 세워서는 안되겠습니다.

   인격을 무시하는 말투나 격양된 목소리로 자존심에 상처를 주며 충고를 한다면, 그 누가 그런 충고

를 받아들이겠습니까? 반발만 일으킬 뿐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나는 가족과 이웃에게 잘못한 점은 없지 않는지 겸손하게 성찰해보고, 가족과 이웃의 충고에 

경청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입은 하나만 만드시고, 귀를 왜 두개로 만드신 것일까요? 그것은 말하기보다는 듣

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충고를 할 때, 첫째 ‘입보다 귀를 상석에 앉히라’는 

격언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경청하고 충고를 해주었는데도 듣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둘째 인내를 갖

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거나 덕망 있는 멘토를 주선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충고해주어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단둘이 만나 조용히 타이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충고해주었음에

도 불구하고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교회 공동체에 알려라.”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

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그렇습니다. 충고를 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셋째, 가족과 이웃에 대해 존중과 애정을 갖

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

서도 풀릴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하는 당신의 고유 권한을 베드로 사도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주지 않으셨습니까?

 

   따라서 나의 가족과 이웃의 단점, 허물을 먼저 용서하고자 해야 합니다. 이렇게 용서가 바로 사랑이고, 진정한 충고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충고를 하기 전에 기도하고, 충고를 하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나의 충고가 고집과 아집

이 되지 않도록 나의 충고를 하느님의 은총에 의존하고, 충고의 결과에 대해서도 하느님께 의탁하면

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

어 주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성 요한 크리스소스토모의 말씀대로, 형제자매 여러분, “기도만큼 값진 것은 아무것

도 없습니다. 기도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어려운 것을 쉽게 해 줍니다. 기도한 사람이 

죄에 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202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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