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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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1열왕 3, 5- 6ㄱ. 7-12;로마 8,28-30;마태 13,44-52
어떤 선택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가?
요즘처럼 무더운 어느 날, 한 농부가 밭에서 허리를 굽혀 땀을 흘려 잡초를 뽑으면서 푸념을 늘어놓
았습니다. “이놈의 잡초 때문에 생고생을 하는군. 하느님은 왜, 이런 잡초를 만들어 내셨을까?”
그러자 막 농부의 손에 뿌리가 뽑힌 잡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당신은 우리를 미워하
는 모양인데, 그건 우리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
“우리는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뻗음으로써 흙을 부드럽게 갈아주고, 또 비가 내릴 때는 흙이 무너지
지 않게 막아주고, 가물 때도 흙먼지가 일어나지 않게 해주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우린 당신의 밭
을 지켜주고 있는거예요.”
그렇습니다. 잡초가 없다면 흙이 비바람에 쓸려가 밭 한 뙈기도 건지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이렇
게 잡초가 농작물을 가꾸는데, 얼마나 유익하고 고마운 일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 주일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밀과 가리지’의 비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비유처
럼 이 세상에 밀과 가라지처럼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성령과 악령, 의인과 악인이 공존하고 있는데, 그럼, 이 세상에서 불의를 저지른 사람들과 남을 죄
짓게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이 세상에 공존하고 있는 악은 과연 무엇입니까? 악은 잡초처럼 선의 결핍이고,
악마는 날개를 잃은 천사입니다.
그렇습니다. 악인이 원래 ‘악’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만큼, 따라서 악인도
개과천선하면 의인이 된다는 믿음과 희망을 갖고 악인을 위해 중단없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뉴스에서 죄를 지어 법정을 오가고,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대개는 이렇게 말
을 하지 않습니까? “저 사람의 인과응보(因果應報)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저 사람의 고통을 잠깐이라
도 내가 대신 받고, 저 사람을 좀 편하게 쉬게 할 수는 없을까?”
이렇게 우리가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인과응보로 심판하지 않고, 죄인들이 회개하여 죄악에
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도와준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워지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솔로몬 왕은 하느님께 무엇을 간청하였습니까? 또 솔로몬의 그런 간청에 대해
하느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네가 자신을 위해 장수와 부와,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대신 선과 악을 가려내는 분
별력을 청하였으니,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솔로몬 왕처럼 우리도 선과 악을, 성령과 악령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하느
님께 간청하면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켜야 하겠습니다.”(로마 12,21 참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부는 그물을 던져 끌어올린 온갖 종류의 고기를 물가에 모아놓고 앉아서 좋
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리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우리도 어부처럼 틈틈이 정좌관심해야 하겠습니다. 조용히 앉아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
고, 나쁜 것들, “방탕,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갈라 5,19-21 참조), 그밖
에 이와 비슷한 악령은 나의 몸과 마음 밖으로 내다 버려야 하겠습니다.
반면에 좋은 것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는 나의 몸과
마음 안에 담고 성령에 따라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뜻밖에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 보물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
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이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입니까?
또 어떤 상인은 홍해로, 페르시아만으로 심지어는 인도에까지 가서 진주를 애써 찾아 다니다가 값
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 진주를 사지 않습니까? 이런 선택, 얼마
나 지혜롭고 현명합니까?
오늘 화답송, 시편 저자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주님, 당신의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더 제게는 값지옵니다. 저는 당신 계명을 금
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당신의 모든 규정을 바르게 따르며, 저는 온갖 거짓된 길을 미워하나
이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계명과 규정에 대해 나는 생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
까?
어떤 권력가가 예수님께, “선하신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라
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 아직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루카18,22)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그 권력자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이 말씀을듣고 매우 슬퍼하였습니다. 그
가 큰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던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뭐라고 말하였습니까?
“보십시오, 주님! 제 제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
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루카 19,8)
이렇게 같은 부자였지만 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나누고자 예수님의 자비
를 선택하였고, 반면에 또 다른 사람은 탐욕때문에 예수님의 정의를 저버리지 않았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그럼,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2026.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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