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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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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0건 조회 233회 작성일 26-05-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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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 2, 1-11;1코린12, 3ㄷ-7.12-13;요한20,19-23

 

                 성령을 받아라.

 

   어느 수도원에서는 함께 살던 수사가 선종을 하면 샴페인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기뻐하는 걸까요? 선종한 수사가 생전에 그토록 열망하던 대로, 천국에 들어가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생활하게 되었으니, 그렇게 축하를 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죽은 다음 천국에 가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1요한 3,2), ‘얼굴과 얼굴을 마주’(1코린 13,12) 뵈면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천국에서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와 천사와 성인 성녀와 함께, 우리보다 먼저 천국에 가신 가족과 이웃과 상봉하여 친교를 나누면서 행복하게 생활하지 않겠습니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3-1024항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이보다 더 크신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행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느 어머니가 평생을 열심으로 신앙 생활을 하다가 4명의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하

게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들을 쳐다보면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첫째, 둘

째, 셋째 아들에게는 차례로 “얘야, 엄마에게 굿나잇 키스를 해다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내 아들에게만 “애야, 엄마에게 굿바이 키스를 해다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

자 막내 아들이 이상해서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왜 형들에게는 굿나잇 키스를 하게 되고 

나에게는 굿바이 키스를 하라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서운해 하자 그 어머니는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말을 막내 아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아

닙니까? “얘야, 너희 형들은 이제 머지 않아 저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이제 너와는 영원히 이별

을 하는구나. 이 엄마는 너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여러 번 간곡히 권유했지만 너는 끝내 거절하고 

말았어. 다시는 천국에서 너를 만날 수 없기에 너와는 굿바이 키스를 하려는 거란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주일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장차 하느님

의 은총으로 부활하여 승천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나의 가족이 하느님의 이같은 은총을, 나의 이

웃이 부활의 신앙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따라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지혜롭게 말과 행동으로 전교해야 하겠습니다. 오는 6월 14일에 입교식이 있습니다. 성탄절 세례를 위해 성인 교리반과, 특별히 성모 승천 대축일 세례를 위해 외짝 교우 배우자와 어르신 교리반을 개강하는 만큼, 나의 가족과 이웃이 입교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40일 간 사도들과 함께 생활하시고 승천하셨고, 열흘 뒤, 오순절에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과,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강림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오늘 제2독서가 증언하고 있듯이, “우리 모두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한 성령을 받아 모시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을 때에 그들 가운데 오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를 나누신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 가족과 이웃을 서로 용서하면서(에페 4,32 참조)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은 또한 우리 교회가 창립된 날입니다. 이렇게 뜻 깊은 시기에 2028년 우리 본당 설립 8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 본당 대수선 공사를 추진하고자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대수선 공사를 왜,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사목회와 80주년 기념 추진 위원회와 협의하였고, 구역과 단체 등 교우들에게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럼, 대수선 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공사비는 얼마나 소요되고, 그 공사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5월말에 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6월초에 교구에 대수선 공사 추진을 위한 계획서를 제출하고자 입니다.

   이렇게 일련의 과정이 성령의 은총으로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형제자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에 저는 설악산 대청봉에 다녀왔었는데, 오래간만에 긴 등산이라 힘겨웠지만, 산행을 하면서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몸과 마음에 새기고 하산하였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 20) (2026.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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