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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말하기, 80대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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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1건 조회 57회 작성일 25-12-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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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집회 3, 2- 6.12-14;콜로 3,12-21;마태 2,13-15.19-23

 

            듣고 말하기, 8020

 

   주님의 성탄절, 은혜롭게 지내셨습니까? 요즘 송년 모임을 많이 가질 텐데, 어느 모임에 갔더니, 어느 분이 건배할 때 흔히 하는 위하여대신에 껄껄껄이라고 하더군요.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하니까, 이렇게 풀이해 주더군요. ‘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기쁘게 살 껄, 좀 더 베풀 껄.’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 을사년 푸른 뱀의 해, 며칠 남아 있지 않습니까? 아쉬움 없이 가족과 함께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기쁘게 지내고, 좀 더 베풀면서 올 한해 잘 마감하시고, 또한 새해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가족과 함께 기도하면서 기쁘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제대 앞을 한번 바라보십시오. 마구간에 누가 안치되어 계십니까? 구유에 아기 예수님께서 평화로이 누워 계시고, 그 곁에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께서 기뻐하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이 얼마나 행복한 가정입니까?

 

   오늘은 성 가정 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 요셉의 생애에 대해 묵상해보고자 하는데, 그럼, 성 요셉은 가장으로서 아기 예수님을 어떻게 양육하고, 성모 마리아를 부양했습니까?

 

   열다섯 살 된, 약혼녀 마리아가 아기를 잉태한 사실이 드러나자, 성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주님 천사의 말씀을 듣고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드립니다. 그때 요셉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아마도 스무 살은 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젊은 가장 요셉은 호적 등록을 위해 베들레헴으로 떠났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해 마구간에서 마리아의 출산,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의 아기 예수 방문과 경배를 받고서 나자렛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요셉은 주님 천사의 말씀대로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무려 5년 간 망명 생활을 합니다. 그후 헤로데가 죽자 이집트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나자렛에 정착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성 가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과정은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이었습니다. 이 모든 계획을 성 요셉은 오로지 믿음으로, 성령의 인도에 따라 기도하면서 가족을 보호하고, 온갖 위험으로부터 가정을 지켜내지 않았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그럼, 나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어떻게 양육하고 부양하고 있습니까? 성 요셉처럼 하느님의 말씀대로 나의 자녀를 아기 예수님으로 여기고, 나의 아내를 성모 마리아로 여기면서 양육 부양해야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우리 가족이 성 가정을 본받아 보다 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오늘 제2독서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잘 명심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어느 날 어떤 자매님이 본당 신부님과 신앙 상담을 하면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였습니다. “신부님, 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그 사람은 너무 신경질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아요.”


   이런 말을 듣고서 신부님이 그 자매에게 작은 물통을 하나 주면서 말했습니다. “성전 옆에 성수가 담긴 항아리가 있죠. 이 통으로 성수를 담아 가세요그리고 오늘 남편이 귀가하면 성수를 얼른 한 모금 마시는데, 성수는 절대로 삼키면 안됩니다.”

 

   그날 밤늦게 귀가하자, 남편은 평소처럼 그 자매에게 불평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그 자매도 맞받아쳐 싸워 댔을 텐데, 부님이 알려준 대로 성수를 한 모금 마시고, 그 성수가 새지 않도록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지내자, 남편의 잔소리는 사그라졌고그날은 더 이상 다툼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남편이 화를 낼 때면 그 자매는 어김없이 성수를 입에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남편의 신경질이 줄어들고, 함부로 말하는 태도도 눈에 띄게 변해 갔습니다

 

   남편의 이런 놀라운 변화에 그 자매는 너무도 기뻐서 신부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러 찾아왔습니다. “신부님, 너무 감사합니다성수가 너무도 효능이 좋더군요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이 말을 듣고 그 신부님이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 “자매님, 남편에게 그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성수가 아닙니다.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은 자매님의 침묵과 경청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부 간에 경청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우리 부부는 어떻게 대화하고 있습니까?

 

   듣고 말하기의 8020대 법칙이 있습니다. 대화하는데, 듣기는 80%, 말하기는 20%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부부간에 일방적인 요구와 불만, 소리보다 배우자의 이야기를 먼저 귀담아 들어주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노부부는 남편 먼저 안 보내기 작전아내 두고 먼저 죽지 없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살려면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애지중지 아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늙은 과부가 되기 싫으면 남편의 기를 살려주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가정이 천당이냐? 지옥이냐는, 우리가 가정생활을 불평하면서 하느냐, 아니면 감사하면서 가정생활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제2독서의 말씀을 잘 명심하면서 가정생활해야 하겠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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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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